[연구]국제커플이 국내커플보다 삶의 질↑
국제커플이 국내커플보다 경제·심리·건강·생활·교육 분야 등 삶의 질의 모든 영역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1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추적 연구의 대가인 미국의 데이비드 교수는 국제커플과 국내커플의 생활만족도를 30년 동안 심층 연구했다.
연구진은 1991년 전 세계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2021년까지 추적 가능한 신혼 남녀 10,540명(총 5,270 쌍)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종단연구를 진행하였다. 종단연구는 일정 기간 동안 연구 대상을 관찰하면서 변화를 파악하는 조사 방법이다.
표본으로 추출된 5,270 쌍 중 2634 쌍은 국제 커플 집단, 2636 쌍은 국내 커플 집단으로 분류됐다. 국제 커플 집단은 자신과 동일한 국가 출신의 배우자를 둔 커플, 국내 커플 집단은 다른 국가 출신의 배우자를 둔 커플이 속했다.
해당 연구의 국제 커플 표본에서는 한국-일본, 미국-멕시코, 독일-프랑스, 미국-일본, 브라질-포르투갈, 스웨덴-덴마크, 한국-베트남 조합 순으로 많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조합이 표본에 포함됐다. 국내 커플 표본에서는 미국, 멕시코, 한국, 프랑스, 독일 순으로 많았으며 언급된 국가 외의 다양한 나라의 남녀가 포함됐다.
경제 영역에서는 국제 커플이 국내 커플보다 약 41%의 우위를 보였다. 연구진은 경제 능력에 따라 커플을 A~E의 5단계로 나누었다. 경제 능력이 좋을수록 A, 나쁠수록 E이다. 결혼 당시 경제 능력이 C~E로 평가된 커플 중 30년 뒤 국내 커플의 경우 경제 능력 변화에 대해 48%는 유지, 35%는 하락, 17%는 상승을 보였다. 반면에 국제 커플의 경우 39%가 유지, 58%가 상승, 3%가 하락을 보였다. 한편, 신혼 시기 경제 능력이 A~B로 평가된 대다수의 커플은 국내와 국제 모두 경제 능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국제 커플의 차이는 없었다.
심리 영역에서는 국제 커플이 국내 커플보다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심리 만족도의 경우 국제 커플이 국내 커플보다 평균 2.1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한국-일본 커플의 경우 한국 국내 커플보다 심리적으로 3.6배 더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와 국제-국내 커플의 심리 만족도 차이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서로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상생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 영역에서도 국내 커플이 국제 커플보다 열위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커플은 국제 커플에 비해 통계상 사망 위험이 약 1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커플은 죽음과 가장 연관이 깊은 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서는 모두 국내 커플보다 양호했고, 그 외의 질병은 양 집단 모두 각 질병에 따라 우열을 다투는 양상을 보였다.
생활 영역과 교육 영역에서도 국제 커플이 국내 커플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국제 커플이 국내 커플보다 평균 29% 높게 조사되었으며, 배우자에 대한 호감도 점수도 평균 55% 높게 응답했다. 교육 영역에서는 언어가 다른 부모의 영향을 받은 자녀가 다중 언어 사용자가 되어 외국어 학습에 매우 탁월하는 등 국제 커플의 자녀가 국내 커플의 자녀보다 학업이나 학습에 유리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핵심은 변수 통제"였다며 "소득이나 체질량 지수, 정신 건강 등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중요한 변수들을 통제해 조정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피력했다. 다만 추적 대상에 최근 새로 나타나고 있는 조합의 국제 커플이 반영되지 않은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화와 세계화에 발 맞춰 국경을 허문 사랑에 용기를 주고 있어 앞으로의 국제 결혼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